경제 용어에 대해 알아볼까요?
오늘 뉴스를 보면 복잡한 경제 이야기가 참 많죠. 환율이 오르니 내리니, 금리가 인상되니 경기 침체가 오고,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스태그플레이션, GDP, 기준금리, 이런 말들이 쉴 새 없이 쏟아지곤 합니다. 경제 이야기는 어렵고 나와는 먼 얘기처럼 느껴지지만, 알고 보면 우리의 일상과 지갑에 큰 영향을 주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어렵게만 느껴지는 경제 용어들을 알기 쉽게 풀어보려고 합니다. 뉴스를 좀 더 쉽게 이해하고, 내 미래를 위한 재테크나 결정에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차근차근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경제 지표와 친해지기
국내총생산, GDP란 무엇일까?
경제 뉴스에서 ‘GDP가 증가했다’ 혹은 ‘GDP 성장률이 둔화됐다’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GDP는 영어로 Gross Domestic Product의 약자인데, 우리나라 말로는 국내총생산이라고 부릅니다. 쉽게 말해서, 특정 기간 동안 한 나라 안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상품과 서비스의 총 금액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농부가 쌀을 재배하고, 제조업자가 자동차를 만들고, 음식점에서 음식을 판 돈 등이 모두 합쳐진 게 GDP입니다. 국내에서 생산되었기 때문에 외국 기업이 우리나라에서 재화를 생산했다면 그것 역시 GDP에 포함됩니다. 반대로 우리 기업이 외국에서 벌어들인 돈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GDP가 많다는 것은 그 나라의 경제 규모가 크다는 의미이고, GDP 성장률이 높으면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GDP가 크다고 해서 그 나라 국민이 다 잘 산다고는 할 수 없는 것도 주의해야 합니다. 이를 파악하기 위해 1인당 GDP, 즉 전체 GDP를 인구수로 나눈 값을 참고하기도 하죠.
실업률과 고용률, 헷갈리기 쉽죠
실업률은 경제 성장뿐 아니라 국민의 삶의 질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실업률은 ‘일할 의지와 능력이 있지만 일자리를 찾지 못한 사람 비율’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일할 의지’가 있는 사람이 대상이라는 점입니다. 취업 활동을 전혀 하지 않고 있는 사람, 예를 들어 전업주부나 학생, 은퇴자는 실업률 계산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고용률은 경제활동 인구, 즉 일할 의사와 능력이 있는 사람 중 실제로 취업한 비율을 뜻합니다. 이 두 용어는 서로 반대되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전혀 똑같지는 않습니다.
물가와 소비자물가지수, 왜 오르내림에 민감할까
물가는 흔히 살림살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경제 요소입니다. 물가가 오르면 장을 볼 때 체감하게 되죠. 경제 뉴스에서 소비자물가지수라는 말을 듣게 될 텐데, 이는 여러가지 소비재와 서비스의 가격 수준을 하나의 지수로 나타낸 것입니다.
예를 들어 쌀, 라면, 휴지, 치약, 대중교통 요금 등 소비자가 자주 구입하는 품목들의 가격 변화를 종합해서 ‘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 내렸는지’를 계량화한 지표입니다.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3퍼센트 올랐다면, 국민이 체감하는 물가도 평균적으로 3퍼센트 올랐다는 뜻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금리와 통화정책, 내 지갑에 미치는 영향
기준금리란 뭘까?
기준금리는 한 나라의 중앙은행이 시중은행들에 돈을 빌려줄 때 적용하는 대표적인 이자율입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면, 시중은행들은 그에 따라 예·적금 이자율이나 대출 금리를 조정합니다. 즉, 우리 대부분이 관심을 갖는 ‘대출이자’와 ‘예금이자’ 등이 바로 이 기준금리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들도 돈을 더 비싸게 빌리기 때문에, 여러분이 집을 구입하거나 사업 자금을 빌릴 때도 더 높은 이자를 내야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기준금리가 내리면 대출이 쉬워지고, 시중에 돈이 더 많이 풀려 소비와 투자가 촉진될 수 있죠.
통화정책은 무엇이고 어떻게 나를 영향을 미칠까?
정부나 중앙은행이 경제를 조절하기 위해 펼치는 정책을 통화정책이라 합니다. 대표적인 방법은 기준금리를 올리거나 내리는 것이고, 필요할 때는 시중에 돈을 더 풀거나(양적완화), 반대로 돈을 줄이기도(양적긴축) 합니다.
왜 이런 조치를 할까요? 경제가 너무 활발해져서 물가가 너무 오르는 인플레이션이 우려되면, 금리를 올려 대출을 어렵게 만들어 소비와 투자를 줄입니다. 반대로 경기 침체가 오면 금리를 내리고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합니다. 즉, 여러분이 대출받을 때 내는 이자와, 적금·예금에서 받는 이자는 모두 이런 정책에 따라 결정됩니다.
경제성장과 경기순환
경기지표, 어렵지 않아요
뉴스에서 ‘경기 회복’, ‘경기 침체’, ‘경기 하강기’, ‘경기 확장기’ 등 다양한 용어가 등장합니다. 경기는 ‘경제 활동의 활발함’을 의미하는데, 대부분 국가 경제가 꾸준히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때는 빠르게 성장하다가 침체를 겪기도 합니다.
경기동향을 알아보는 여러 가지 지표들이 있습니다.
먼저 선행지수는 앞으로 경기가 어떻게 될지 예측하는 데 도움을 주는 지표입니다. 예컨대 건설 인허가 건수, 신규 주문, 주가지수 등이 여기에 해당하죠.
동행지수는 현재 경기가 활발한지 아닌지를 보여줍니다. 생산, 소비, 고용 등 실제 경제활동의 정도가 여기에 반영됩니다.
후행지수는 경기가 실제로 변한 후 따라 움직이는 지표입니다. 예를 들어 실업률은 경기가 나빠지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상승하므로, 후행적이라고 하죠.
경기순환과 경제 성장의 차이
경기순환이란 경제가 정체-침체-회복-확장의 단계를 주기적으로 반복하는 현상입니다. 단기적으로 보면 경기는 오르락내리락하지만, 장기적으로 국내총생산(GDP)이 계속 늘어나면 경제가 성장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경기침체라 하면 일시적으로 성장이 멈추거나 경제규모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고, 장기 불황은 수년간 이런 상태가 지속되는 경우입니다. 반대로 경기확장기에는 기업도 투자에 적극적이고, 소비도 늘어나며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좋습니다.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그리고 스태그플레이션?
인플레이션이 뭐길래 모두 두려워할까
인플레이션은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르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이나 서비스의 양이 줄어든다는 뜻입니다. 밥 한 끼 값이 6천원에서 7천원, 8천원으로 더 오르면 나의 실질 구매력도 그만큼 줄어드는 겁니다.
적절한 인플레이션은 경제 성장에 긍정적일 수 있지만, 지나치게 빠른 인플레이션은 생활비를 크게 늘려 사회적 갈등을 키울 수 있습니다.
디플레이션은 좋은 현상일까?
디플레이션은 반대로 전반적인 물가가 하락하는 현상입니다. 처음엔 물가가 내려서 좋은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제에 큰 위험을 줍니다. 상품 값이 오히려 내려가면 사람들은 ‘좀 더 기다리면 더 싸게 살 수 있겠지’라고 생각해 소비를 미루게 됩니다. 이는 생산이나 투자까지 위축시키는 연쇄 효과로 이어지죠.
스태그플레이션, 가장 꺼려지는 경제 상황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 침체(stagnation)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이 동시에 벌어지는 현상을 뜻합니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침체하면 물가도 낮아지는게 정상인데,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온다면 금리를 인상할 수도, 내릴 수도 없는 진퇴양난에 빠지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1970년대 미국이 석유파동 때 이런 경제 상황을 겪었습니다.
환율, 무역, 수출입이 달라지는 이유
환율이란 무엇이고 왜 중요할까
환율은 우리나라 돈과 외국 돈이 바뀌는 비율, 즉 1달러를 살 때 몇 원이 필요한지 의미합니다. 환율이 오르면 원화 가치가 떨어졌다는 뜻이고, 내리면 올라갔다는 의미입니다.
환율은 수출과 수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예를 들어 환율이 오르면 우리나라에서 만든 제품을 외국에 팔 때 더 비싸게 팔 수 있습니다. 반면, 해외에서 물건을 사올 때는 더 많은 원화를 내야 하니 수입물가는 오르게 됩니다.
무역수지, 경상수지, 재정수지의 차이
경제 뉴스에서 ‘무역수지가 흑자다, 적자다’란 말을 많이 듣는데, 무역수지는 한 나라가 수출로 번 돈과 수입에 쓴 돈의 차이를 의미합니다. 수출이 많아 돈이 들어오면 흑자, 반대면 적자가 발생합니다.
경상수지는 무역수지를 포함해 외국에서 번 이자나 배당, 해외 송금 등 다양한 요소까지 합친 개념으로 조금 더 큰 범위의 경제잔고라고 보면 됩니다.
재정수지는 정부 살림살이(공공 부문)의 적자와 흑자 현황을 의미합니다. 이는 정부의 수입(세금 등)과 지출(복지, 국방 등)의 차이에서 결정됩니다.
자주 등장하는 경제 용어 알아보기
불황과 호황, 그리고 경제의 ‘체력’
불황이란 경제가 활기를 잃고 침체된 상태, 기업의 매출이나 투자, 소비가 모두 위축된 시기입니다. 보통 실업률이 높아지고 주식시장도 침체기를 맞습니다. 반면 호황은 이 모든 지표가 긍정적으로 보이는 시기죠. 기업이 투자에 적극적이고, 소비도 활발해 모두 기분 좋은 때입니다.
이런 경기의 체력은 결국 기업, 정부, 가계 등이 위기 때 얼마나 버티고 회복력을 보이느냐에 달렸습니다. 그래서 기업의 부채비율, 정부의 국가채무, 가계의 부채 등도 함께 중요한 경제 이슈로 뉴스에 등장하는 것입니다.
자산 버블, 거품의 의미
부동산 가격, 주식 가격이 ‘실제 가치’보다 지나치게 비싸면 이를 ‘버블’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원래 1억원이 합리적인 아파트가 여러 가지 기대심리 때문에 2억, 3억, 5억까지 오르면 이걸 거품이라고 부르죠. 이런 거품은 언젠가 꺼지게 마련이고, 그때 많은 이들이 피해를 볼 수 있어 경제권에서는 매우 경계합니다.
리세션, 디플레이션, 더블딥, 그리고 ‘빅쇼트’
리세션은 경기 침체 즉, 일정 기간 경제가 위축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뉴스에서 ‘세계 경기 리세션 우려’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하지요. 더블딥은 한번 침체된 뒤 잠시 회복하다 다시 또 침체로 빠지는 현상을 한번 더 겪는 것을 의미합니다. 디플레이션은 위에서 설명한 대로 전반적 물가 하락입니다.
빅쇼트는 경제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어로, 주가 하락 등에 베팅해 큰 수익을 노리는 투자 전략이라는 의미이기도 하고,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를 전후해 등장한 현실 경제 용어가 됐습니다.
실생활 속 경제 뉴스를 읽는 팁
뉴스를 읽을 때 용어나 개념들이 딱딱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복잡한 것 같지만 결국 우리 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것들이 결합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저성장 뉴스가 나오면 해외여행의 환율, 금리 상승 뉴스가 나오면 아파트 대출이자, 물가 뉴스가 나오면 장바구니 비용, GDP 뉴스가 나오면 나라 전체의 성장잠재력, 이런 식이죠.
하나씩 천천히 개념을 익히고, 용어에 익숙해지면 경제 뉴스가 점점 실감나게 읽혀집니다. 어렵고 복잡해 보여도 한 번만 본질을 이해하면 다음은 훨씬 쉬워진답니다.
오늘 정리한 내용이 앞으로 경제 뉴스를 보다 쉽게 읽고, 내 재테크, 생활경제에도 당당하게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여러분의 경제 공부에 작은 보탬이 되었길 바라며, 앞으로 궁금한 경제 용어들이 있을 때 언제든 다시 찾아주세요. 경제는 생활이고, 여러분 곁에 항상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