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퇴사 전 알아야 할 금융 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퇴사란 단어는 설렘보다는 두려움과 걱정을 더 많이 동반하는 변화의 순간입니다. 회사라는 든든한 울타리를 벗어나는 만큼 앞으로 펼쳐질 다양한 변수에 스스로 대처해야만 하죠. 퇴사 후 새로운 직장으로의 전직,창업, 프리랜서 등 각자의 길을 걷게 되지만, 그 시작점에서 가장 고민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금융’입니다.
지금까지는 매월 꼬박꼬박 월급이 들어오고, 4대보험 등 사회보장도 자동으로 챙겨졌다면 퇴사 이후에는 모든 것이 스스로의 몫입니다. 그래서 퇴사 전 반드시 체크해야 할 금융 팁을 미리 알아두는 게 중요하죠. 나의 자산을 안전하게 지키고, 미래를 계획하는 토대를 마련하는 길입니다. 오늘은 직장인이라면 퇴사를 결심하기 전 꼭 알아야 할 실질적인 금융 노하우와 꿀팁을 꼼꼼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현실적인 자산 점검, 얼마가 있어야 할까
직장인의 퇴사는 곧 고정수입의 일시적 단절을 의미합니다.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거나, 창업 등으로 수입을 다시 만들 때까지 몇 달 혹은 그 이상이 걸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퇴사 후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자금은 얼마나 준비하는 게 좋을까요?
생활비 시뮬레이션 해보기
무턱대고 현재 통장잔고만 보고 결정해서는 안 됩니다. 내 월평균 고정지출, 즉 주거비부터 식비, 공과금, 통신비, 보험료, 대출 상환, 용돈, 비정기 지출까지 꼼꼼히 적어보세요. 적어도 3개월에서 6개월, 넉넉하게는 1년 치의 월평균 생활비가 준비돼 있다면 금전적으로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취업시장이나 창업 환경이 녹록치 않다는 점을 감안해서, 대출 상환이 있다면 이 부분까지 반드시 포함시켜야 합니다.
비상금 마련의 중요성
예상치 못한 병원비, 자동차 수리, 가족 지원 등에는 별도의 비상금이 필요합니다. 퇴사 직후 곧바로 건강이 나빠지는 경우도 생각보다 많습니다. 혹시 모를 상황을 위해 최소 100만 원에서 300만 원 정도의 비상금 계좌를 따로 마련해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퇴직금, 제대로 받고 세금도 챙기자
퇴사 시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목돈 중 하나가 바로 ‘퇴직금’입니다. 하지만 몇 가지 주의 사항을 알아두지 않으면 기대만큼 받지 못하거나, 세금에서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퇴직금 산정 방식 제대로 알기
퇴직금은 1년 이상 근속한 근로자가 퇴직 시 평균임금 30일분의 금액을 1년에 한 번씩 받을 수 있습니다. 평균임금은 퇴직 전 3개월간 총급여(기본급, 각종 수당 포함)를 일수로 나눈 금액입니다. 보너스나 각종 수당 누락 없이, 실제로 입금받은 돈이 모두 포함되는지 내역을 꼭 확인해야 해요.
퇴직소득세 확인하고 절세하기
퇴직금에는 퇴직소득세가 부과됩니다. 세액이 크진 않지만, 적격 퇴직연금제도를 활용하면 세금을 더 절감할 수 있습니다. 퇴직금을 바로 현금으로 받는 대신 개별 퇴직연금 계좌(IRP)에 이체시키면 과세를 이연할 수 있고, 연금수령 시 분할로 세금을 부담하므로 전체 부담이 줄어듭니다. 또한 일부 금융기관에서는 퇴직금 수령 후 IRP로의 이동 및 절세에 대해 무료 상담도 제공합니다.
원천징수영수증 꼭 받기
퇴직 시, 회사로부터 원천징수영수증을 반드시 받으세요. 퇴직소득의 내역이 상세히 나와 있으므로, 추후 세금 관련 문제가 발생할 때 꼭 필요합니다. 이 서류는 다음 직장 이직시, 연말정산이나 종합소득세 신고 때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4대보험 처리, 놓치기 쉬운 점검 포인트
회사를 그만두면 자연스럽게 4대보험(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도 종료됩니다. 그러나 이후에도 꼭 챙겨야 할 부분들이 있습니다.
건강보험 피부양자 전환/지역가입자 대비
퇴사 후 1개월이 지나면 회사에서 건강보험 직장가입자 자격이 소멸합니다. 이후에는 부모, 배우자 등 직계가족의 ‘건강보험 피부양자’로 전환하거나 스스로 지역가입자가 되어 보험료를 내야 합니다.
피부양자가 되면 보험료가 거의 나오지 않지만, 일정 자산이나 소득이 있으면 피부양자 자격이 거절될 수 있으니 미리 조건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지역가입자는 소득과 자산에 따라 보험료가 산정되어 부담이 만만치 않을 수 있습니다. 퇴사하는 순간 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나 고객센터를 통해 내게 맞는 보험자격은 어떤 것인지 바로 체크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국민연금 임의계속가입 제도 활용
퇴사와 동시에 국민연금 납부도 중단됩니다. 다만, ‘임의계속가입’ 또는 ‘임의가입’ 제도를 이용하면 중단 없이 국민연금 가입기간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국민연금이 추후 노후 연금액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잠시 쉬는 기간에도 소득 여건이 허락한다면 임의계속가입을 신청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국민연금공단 홈페이지에서 절차와 납부액을 미리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용보험 실업급여 신청
퇴사 사유가 비자발적(권고사직 등)일 경우, 고용보험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단, 자발적 퇴사라면 원칙적으로 실업급여 대상이 아닙니다.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서는 고용노동부 고용센터에 별도 신청이 필요하며, 최근 18개월 중 180일 이상의 고용보험 가입 이력, 적극적 구직활동 등이 조건입니다. 퇴사 시 사직서에 기재한 내용에 따라 수급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으니, 서류 작성 전에 고용센터 상담을 권장합니다.
퇴사 전 해야 할 금융정리 체크리스트
꼼꼼히 체크하고 준비한다면 퇴사 후의 경제적 공백기를 훨씬 더 안정적으로 극복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꼭 체크해야 할 금융정리 포인트입니다.
대출, 신용카드 관리
직장인 신분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대출이나 카드 한도, 각종 금융상품의 조건들이 퇴사 후에는 갑자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기존 대출 상환 스케줄을 재점검하고, 필요하다면 신용등급에 영향 없이 ‘상환 유예’나 금리 인하(우대금리 재확인) 등의 상담을 미리 받아보세요. 마이너스통장, 신용대출은 직장 재직이 중단될 때 한도가 줄거나 금리가 오를 수 있으니 사전에 준비해야 합니다.
필요 없는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는 해지하거나 정리해서 향후 도난, 분실 등 리스크도 최소화하세요.
자동 이체 및 공과금 내역 정리
월급 통장과 연결돼 있던 각종 자동이체 항목(공과금, 보험료, 적금 등)을 미리 점검하고, 은행 변경이 필요하다면 재설정해둡니다.
특히 국민연금, 건강보험 등의 국가기관 요금은 자동이체가 끊기면 미납·연체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비상금 통장 만들기
기존의 입출금계좌와 별도로 활용할 수 있는 비상금 통장을 개설해두면 심리적 안정감이 생깁니다. 지출이 집중되는 시기엔 소비 습관이 흐트러지기 쉬우므로, 최소 생활비 3개월분 정도를 별도 보관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보험 상품 점검
퇴사 후 보험료 부담이 커졌을 땐, 보장성 보험(실비, 암보험, 종신 등)의 불필요한 중복 여부를 체크하고, 해지나 변경이 필요하면 미리 비교해봅니다. 단순 적립성 보험이나 저축보험은 수익률이 낮으니, 필요에 따라 해지 환급액도 확인해 두세요.
연말정산 및 소득공제 전략
직장인 신분이 아닐 때의 연말정산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퇴사년도에는 마지막 근무지에서 ‘연말정산’을 마무리하되, 퇴사 시점과 연간 총소득에 따라 환급금이나 추가 납부 발생 가능성이 달라집니다.
퇴사 연도의 연말정산 방법
일반적으로는 퇴사 직후 회사에서 연말정산을 하게 되지만, 이직 또는 재취업했다면 새로운 회사에서 ‘전 근무지 원천징수영수증’을 제출 후 합산 정산해야 합니다. 만약 한 해에 여러 직장을 다녔다면 각각에서 받은 원천징수영수증을 모두 합산해, 다음 해 5월에 국세청 홈택스에서 ‘종합소득세’ 신고를 통해 정산하게 됩니다.
종합소득세 신고 놓치지 않기
퇴사 뒤 프리랜서, 창업 등 ‘근로소득’ 외 수입이 함께 발생했다면, 해당 소득까지 합산해 5월에 반드시 종합소득세 신고를 해야 합니다. 신고를 미루면 가산세가 발생합니다. 국세청 홈택스에서 교육자료나 상담 서비스를 이용해 세법 변경사항을 미리 점검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신용카드, 연금저축 등 소득공제 전략
신용카드 및 각종 연금/보험료 사용액 등 소득공제 항목을 미리 점검하면 예상치 못한 혜택도 챙길 수 있습니다. 퇴사해 소득이 줄더라도 연말까지 일정액 이상 신용카드 사용으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는 점, 연금저축 불입금은 다음 해 종합소득세 신고 때까지 소득공제 효과가 있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퇴사 후의 금융 목표와 재정관리 습관
인생에서 불가피한 변화가 생겼을 때 새로운 재정계획을 세우는 것은 아주 중요한 습관입니다. 퇴사를 기점으로 앞으로 어떻게 돈을 쓰고 모을 것인지 명확한 기준을 마련해보세요.
지출 구조 조정 및 예산표 작성
퇴직 후, 수입이 줄거나 없어진다면 우선 당장의 지출을 줄이는 게 현명합니다. 한 달 예산표를 작성해 꼭 필요한 고정지출과 불필요한 소비를 구별하세요. 커피, 외식, 온라인 쇼핑, 구독 서비스 등에서 줄일 수 있는 포인트를 꼭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계부 앱이나 엑셀 등 자신에게 맞는 도구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지출내역을 관리하세요.
새로운 소득 만들기
구직활동이 길어질 경우, 파트타임 일자리나 온라인 재택 부업, 프리랜서 단기 과제 등으로 소소하게라도 돈이 들어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보세요.
퇴직 이후 무조건 쉬거나 공백기를 갖기보다는, 이루고 싶은 커리어나 기술이 있다면 관련 교육에 투입하는 것도 좋은 투자입니다.
장기적 금융 목표 설정
퇴사 뒤 당장의 현금 관리 뿐만 아니라, 몇 년 뒤 중장기 금융 목표도 세워두면 좋습니다. 재취업, 창업, 이직 등 다음 단계에 필요한 자금 규모와 준비 기간을 산출하고, 그에 맞는 투자 포트폴리오도 차근차근 설계해야 합니다.
예적금, 펀드, 주식 등 투자상품은 무리하지 말고 최소한의 금액으로 분산시켜 위험을 줄이세요.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삶이 두렵기만 하진 않습니다. 철저한 준비와 예방 차원의 금융 관리만 잘 해도 한층 더 탄탄하고 유연하게 변화에 대처할 수 있습니다.
진짜 중요한 건 퇴사라는 인생 이벤트 자체보다, 그 과정을 얼마나 지혜롭게 준비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퇴사는 나를 위한 또 다른 시작입니다. 불안함 대신 든든한 금융 팁들로 무장해 현명하게 새로운 인생을 열어가시길 응원합니다.